4세기경 한국에 들어온 불교, 이후 1000년의 국가종교였기에 우리나라 국보의 60%이상은 불교와 관련된 문화재이다.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한국인의 약 20%가 불교인 이라고 한다. 역시나 천년의 역사로인해 한국인의 민족성에 불교문화의 영향을 뺄수가 없다.
경제발전으로 현대사회를 만들었지만, 이런 현대도시안에서 자리잡은 사찰들을 외국인이 참 좋아한다. 화려한 색을 입힌 절이지만 그 화려해 보이는 색도 참 세련된 색이라는 의견들이다.
조선시대부터 국교의 자리에서 밀려나 산속으로 들어간 많은 절들과 스님들. 지금은 오히려 그런 산속에 있는 사찰들이 바쁜삶을 사는 우리들, 그리고 여행객들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아름다운 주변 자연경관안에서의 고요한 사찰, 그리고 풍경소리와 전통 건축물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는 것들이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속세인들을 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문화교류의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외지인들을 사찰에 머물게 하면서 스님들의 생활, 불교의미를 전달시키는 이 프로그램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한국불교계의 많은 고심이 있었다고 한다. 개방을 하는게 옳은것인가 아닌가 하는.
사찰의 문이 개방된 이 템플스테이는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지금은 더욱 많은 사찰들이 이 문화체험에 동참을 하고 있으며 24개의 사찰은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전문사찰로 운영되어지기까지 한다.
템플 스테이시작, 사찰의 옷을 입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에게 가장 맞는 사찰을 직접 선택 그리고 예약까지 해야 한다. 예약일에 직접 사찰에 가서 도착신고를 하게 되면 드디어 체험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일은 속세의 옷을 벗고 사찰의 옷을 입는 일이다. 옷을 갈아 입으면서 웬지 앞으로의 체험이 더욱 기대가 되어 진다.
같이 체험을 하게될 팀들이 모두 모이면 이제 사찰안내를 받게 된다. 사찰의 역사, 건축물 그리고 한국불교이야기까지 어렵지 않는 얘기를 듣고 오늘부터 체험하게 될 내용도 한번더 듣게 되는데, 오리엔 테이션이라고 해야 겠다.
각 사찰별로 프로그램 순서가 틀릴수 있는데, 대부분은 염주만들기 혹은 연꽃 만들기로 시작을 한다. 특히 염주만들기는 직접 체험기간내내 내팔에 착용을 하면서 더욱 애착이 가게 되는 장식품이 되는데 체험이 끝난후에도 직접 가지고 다닐수 있어 아주 소박한 기념품이 된다.
사찰의 소리, 사물체험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은 순간은 사물체험이였다. 스님들의 경건한 모습으로 눈앞에서 북을 두드리는데 그 울림이 내 심장까지 두드리는거 같았다. 세상의 문을 열고 닫기 위해 연주하는 사물을 아침에 한번, 그리고 저녁에 한번 연주하게 된다. 물론 중간중간 의식이 있을경우에도 연주하게 된다.
스님들의 연주를 들은후 우리모두도 각각 한번씩 두드려 볼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이 경건한 의식에 참여한다는건 정말 좋은 경험이였다.
♠ 사찰의 사물의 의미
북: 땅위에 걸아 다니는 생물들
운판: 하늘을 나는 생물들
목어: 물속에 사는 생물들
종: 부처님의 말씀
세상의 문을 닫는 사물체험 후에는 이제 허기를 채울시간이다. 공양.
스님들과 같이 공양그릇에 공양의식으로 먹는 경우도 있고, 우리 일반인들끼리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음식은 역시나 채식이며 한국음식인 김치도 빠지지 않는다. 공양의식을 할경우에는 먹는동안 조용히 그리고 밥한톨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 먹는것도 참선이다.
잊을수 없는 문화체험, 108배
사찰체험의 하일라이트는 108배이다. 큰절을 108번 쉼없이 그리고 천천히 해야 하는 이 의식은 끝난후 등에 땀이 흐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개운하다. 뭔가 나의 번뇌를 조금 벗어난 느낌이다. 무슨 번뇌인지는 모른다.
절을 하는동안 흘러나오는 108가지의 어려움과 희망을 얘기하는 스님의 목소리는 한동안 마음속에 잔잔히 자리잡게 된다.
어떤 절은 108배 의식을 두번하는곳도 있다. 두번째 108배는 마음이 가볍다. 힘들지만 끝난후 한결 가벼워진 나를 만들수 있다는걸 알기 때문일것이다. 외국인들이라면 이 108배를 외국어로 들으면서 하게된다.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난다. 우리보다 스님들은 더욱 일찍 일어나서 세상을 열 준비를 한다. 우리는 청소의식을 하면서 오늘을 준비하게 된다. 청소도 참선이다.
참선 여행
템플스테이가 가장 매력적인건 참선일정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외국인에게는 요가와 비슷한 이 참선에 큰 호기심이 있다. 그것도 평소에 얘기조차 하기 힘든 스님의 가르침을 받는 시간인 것이다.
내안의 부처를 찾기 위한 시간인 참선. 나의 부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내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인데, 일상생활의 희노애락을 반복하면서 평화를 찾는 일은 이미 어색한 과정이 되버린거 일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참선이 더욱 인기가 있다. 우리 삶의 근본적인 목적인데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는 시간이다.
또다른 참선인 다도. 스님이 끓여주시는 차한잔을 마시며 좋은 얘기를 듣는 시간인데, 깊은 삶에 대한 얘기를 하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만들어 주시는 시간인거 같다. 이런 맛있는 차와 좋은 얘기를 들을수 있는기회는 많지가 않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
1박 2일 프로그램이 대부분인데, 2일동안 몸으로 체험하는동안 마음이 차분해 지는것을 느낀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한국에 있다는건 정말 큰 행운인데, 라틴관광객들중에는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뿐이다.
한국분들중에는 라틴국가 대부분이 카톨릭국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교 혹은 절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혀 그 반대이다. 동양의 한문화로 받아들이며 사찰의 분위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사찰의 템플스테이는 위 과정에 약간씩의 차이만 있다. 사이트도 워낙 잘 만들어져 있고, 페이스북 활동도 활발히 하여 세련되게 홍보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 (www.templestay.com ) 에 들어가면 모든 정보가 있고, 종로 조계사 옆 사무실이 공개되어 있어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하다.
♠ 템플스테이 체험가격: 30,000 원 ~ 70,000 원
사찰의 위치, 기간, 프로그램별로 상이, 당일체험도 가능
서울 스토리 투어
스페인, 중남미 분들을 위한 국내 스페인어 가이드 안내 전문